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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사실은 할 말이 많다고. 누군가에게 밑도 끝도 없이 다 얘기하고 싶다고 그 손을 잡고, 그 눈을 보며 어리광 부리고 싶지만. 아직은 말 못할 침침하게 어두운 마음이 저 밑의 밑 속에 가라앉아 흔들 흔들. -kaira 7192000 *저작권법 위반 의심 파일들은 삭제중에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8- 1. 별것 아닌 일들이 상처가 되어 제 가슴을 푹푹 찌른다. 생각하는 것이 모두 전쟁이 되어 내내 불안함에 시달렸다. 무엇이 문제인가 곰곰하게 생각하다가 모든 의문들이 답이 되어 돌아온다. 하나같이 찌질하고 사소한 것들이라 차마 열거하기 남루한 그리고 초라한,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들. 아, 부끄럽다. 절대 쿨할 수 없는 나. 그리고 벌써 밝아오는 새벽. 2. 동생이 온다. 자주 들낙날락 하는 동생이지만, 오면 반갑고, 그러다 싸우고, 헤어지면 먹먹하다. '만약 너라는 사람을 사회에서 만났더라면 절대로 친해지지 않았을텐데' 라고 얘기했었지. 말하는 것부터 좋아하는 것까지 전부 다른 너와 나. 어쩌다 너같은 아이와 피를 나누고 또 자매라는 이름으로 얽혔을까? 그런데 왜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을까? 3. ..
다 별일 있게 산다. 며칠 전 아는 언니와 전화를 하다가 별 일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달았다. '아무 일 없는 그 날들이 행복이었구나.' 라는 것을 왜 사람들은 힘들때 생각하게 되는지. -kaira 7192000 더 많이 놀러다니고 더 많이 느끼며 살아야지. *장기하의 노래가 나와야 할 것 같지만, 링크 안할겁니다. 이것이 제 자존심이에요. 흥(거짓말) 축 처지는 수요일에 신나는 음악 들으시라고 링크합니다. 전 재기발랄한 애들이 좋아요. (훗, 재기발랄하면 불나방스타쏘세지 클럽이지!!!!!!, 열혈팬이에요 불나방!) 아, 그러고보니 장기하와 얼굴들과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친하지. 두 그룹의 환상적인 조인. 나 울뻔했어.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7- 1. 봄 꽃이 좋다지만 늦게 일어나는 사람에겐 그저 먼 얘기. 창문 밖에 만개한 봄을 바라보는 것은 느끼는 것일뿐. 행동하지 않는 자에겐 봄도 그저 그 곳에 있는 무드와 풍경일 뿐이다. 2. 주말, 자고 있는 나를 방안에서 끌어낸 친구와 햇빛 따사로운 홍대 거리를 돌며 쇼핑을 했다. '나 며칠 전에도 뭔가 사지 않았나?' 데자뷰가 따로 있나. 2-1. 친구가 옷을 고르며 묻는다. "옷장 안에 옷은 많은데 자꾸 사게 되네" "봄 이잖아." 스스로 좀 멋있는 답변이라 생각했지만 지갑이 알아줄 리 없다. 2-2. 친구가 남색에 분홍빛이 곱게 들어간 가디건을 골랐다. "작업복이야. 그 작업 말고, 그 작업.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난 구조적으로 굉장히 독특한 배기팬츠를 골랐다. 친구가 멋지다며 좋아한다. ..
소프트 토크, 나이스 크림-1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 밑에 삼지창같은 주름이 주욱 나있는거에요.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정말 슬퍼졌어요.] [응. 그거 비참하지.] [스물셋에는 주름이라는 것은 절대 모를 일이었잖아요. 그런데 어떻하겠어요. 내 몸인데, 한 평생 내 몸일텐데.] [응. 그렇지, 뭐 어쩌겠니] [그래도 괜찮은거 같아요. 그때보다 예쁜 것 같아요. 다시 스물 셋으로 돌아갈래? 누군가 물어봐도 그냥 지금 제 나이가 좋아요. 화장술도 늘었고, 그때보단 생각도 많이 긍정적이 된것같구...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 주름도 그냥 괜찮다...싶더라구요] [맞아, 너 그때보다 나아] [그런데, 사랑은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땐 마음이 확 달려가서는 주체하지 못해서 앓던 밤도 있었고 눈 퉁퉁 붓게 울기도 했고 그런데 지금은 하라고 ..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6 1. 홍대에서 집까지 오랜만에 걸어 돌아오는 밤 길. 예전에는 그렇게 쉽게 걷던 길인데, 오늘은 음악을 내리고 주변을 살피기 바쁘다. 후다닥 걸어 집으로 돌아와서야 마음을 내려놓고 느슨해진다. 나이 먹기 시작하면 밤길도 무섭고 공포영화도 무섭고 놀이기구도 못타게 된다던데. 다른것은 몰라도 놀이기구를 못탈까봐 무척 슬프다. 1-2. 바삐 오는 길, 주차해 있던 까만 경차 안에서 한 남자가 '아가씨, 마포구청이 어딘가요?' 라고 묻길래 돌아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몰라요' 대꾸했다. 10년전에 당했던 빨간 프라이드의 변태아저씨의 악몽이 떠올랐다. 어쩜 수법은 변하지도 않고 늘어만 가냐. 이럴때는 여자라는 것이 참 무서워. 1-3.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호리호리한 남자아이가 내 앞을 스쳐 가기에 후다닥 뒤를..
봄날. 식상한 단어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말들이 있다. 아름답다. 따스하다. 두근두근하다. 마음이. 봄날이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사람 마음을 뻔하게 만들어주는, 식상하게 참 아름다운 봄날이다. 켜켜하게 먼지쌓인 낡은 겨울아 고맙다. 네가 없었더라면, 봄날이 이렇게 예쁜지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좀 더 어른이 되면 그때 다시 만나자. -kaira 7192000
시시하다고 비웃어도 좋아요-5 1. 버섯만큼 좋아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날치알' 이 날치알에 요즘 버닝하고 있는 유자간장을 뿌려먹으면 정말 별미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땅콩버터와 먹는다면 산해 진미가 따로없다. 칼로리도 적고 맥주 안주로도 딱이고... 톡톡 깨지는 그 풍미는 맛으로도 재미로도 아주 훌륭하다 이런 술도둑들! 아마 알 열심히 낳은 날치들이 보면 저런 쳐 죽일 동물들이 없을테지. 그러니 더욱 열심히 먹어줘야 해. 너희들을 위해서라도, 헛되지 않게. 꼭꼭 씹어서. 1-1. 제일 좋아하는 반찬중 하나인 간장 게장. 먹을때마다 기쁘면서도 슬프다. 특히 집게발이 튼실한 놈을 보면 더욱 그렇다. 통채로 들어가 간장에 절여져 온몸이 갈려진채 살이란 살은 전부 사람에게 먹히는 그런 운명을 가진 줄 알았더라면 "한국에선 '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