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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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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정하기 어려운 순간. 배고픈 상태에서 '더 로드'를 다 읽고나니 허기가 심해졌고 내일 우리가 먹을 반찬이 다 떨어졌다는 것에 생각이 닿아 마트를 다녀왔다. 냉장고에 있는 썩기 직전의 양파와 당근, 사과가 생각나 일본 카레나 해 먹자 싶어 주섬주섬 일주일동안 먹을 나머지 반찬거리를 산다. 계란 장조림에 오뎅탕이 좋겠구나. 비엔나도 좀 사자. 김치는 얼마나 쉬었던가, 김치찌게 할 정도는 되던가. 아 엄마 보고 싶네. 우유는 얼마나 남았지? 바람이 좀 차던데. 쌀을 불려놓고 계란을 삶는다. 대충 씻은 채소를 건져 냄새 물씬한 냄비에 던져 놓는다. 계란장조림에 넣을 버섯을 다듬다가 자취의 신인 한 친구를 생각한다. '요리가 필요할때는 분명 있다. 칼질을 하다보면 마음이 고요해질때도 분명 있다'고 확고한 어투로 얘기했었다. 부엌에 카..
일요일엔 캣파워와. 그저 그런 일요일이. 그저 그렇게 흘러가니 좋구나. 흔들흔들 마음은 버려두고, 몸이나 열심히 움직여야 겠다. -kaira 7192000* *최근 연습중인 캣파워의 Sea of Love. 허니드리퍼스의 곡을 캣파워식으로 만들어놓은 곡. 저대로 딱 치면 초보들을 위해서도 좋은 곡이지만, 범접할 수 없는 곡인건 캣파워이기 때문이겠지. 이런 여신의 분위기와 목소리를 내가 낼리 만무하잖아, 집에서 놀기나 하자. (여신들은 왜 이리 막 놀아도 예쁜거야? 예쁜 사람만 더 기억되는 이 더러운 세상)
봄비소리, 그대 소리. 봄과 밤과 습기가 섞인 바람을 맞으며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말은 안했지만, 마음으로 재차 당신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나, 이렇게 지금 눈물 날만큼 봄이 와서 행복하다고. -kaira 7192000* 봄비 소리와 보사노바는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요시로 나카무라씨의 기타와 목소리를 들으면 브라질의 후덥하고 농밀한, 그리고 달콤한 본토의 소리는 아니지만, 담백하고도 부끄러운듯한 보사의 공기에 감싸안겨 온 몸이 따듯하게 덥혀진다. 그리고 난 그게 그리 좋드라. 새 앨범 꼭 내 주세요.
그러니까 진짜 새해균효. 설연휴라 간질간질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려다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전, 이 유니크 하고도 섹시하고 또 멋있는 무비를 남깁니다. 이 무비처럼 이 세상에 숨어있는 모든 고수님들. 다 알아요. 사실 당신들은 남들 몰래 하늘도 날 수 있고 쿵푸도 할 수 있으며 그림과 음악과 사진과 사랑과 글과 화합과 요리와 말싸움과 등등등... 하나씩의 초특급 재주를 아직 찾아내지 못하셨거나 숨기고 있다는 것을요. 올 한해는 그 능력들 맘껏 펼쳐 보이시기를. 또한 자신에게 솔직해지길.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kaira 7192000* 올리는 무비는 2001년 9월 6일 MTV Video Music 시상식에서 무려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올해 최우수 작품상'과 '올해 최고 감독상'을 포함 6개 부문을 석권..
쉬운줄만 알았지. 최근 어떤 조화인지, 혹은 어떤 주간인지 연락이 끊겼던 좋은 사람들과 다시 만나거나 연락이 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람은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이라 가만히 둬도 얽히고설킨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 끈 끊어지라 해서 끊기는 것도 아니고 다시 잇고 싶다고 이어지는 것도 아니구나. 그냥, 물과 같구나. kaira7192000*
그대, 나의 음악. FLAVIO VENTURINI e MILTON NASCIMENTO - Musica 지칠때도, 힘들때도, 행복할때도, 귀가 지쳤을때도 아, 세상이 멸망한다해도 사라지지 않을 그대, 나의 음악. kaira7192000* - 요 며칠, 갑자기 방문자가 폭등하는 현상이 일어나 혼자 벌벌 떨고 있습니다. 무슨 일 일까요? 여하간 반갑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께, 제가 첫 포스팅으로 올렸던 너무나 사랑스러운 애니 (도날드덕이 앵무새 호세를 만나 삼바를 배우는)를 선물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늘 인간이 샤라방한 마음가짐으로 살 순 없는 거고. 늘 케이크만 먹고 살 수도 없는 거고. 늘 달콤한 음악만 듣고 살 수도 없는 것이니. 플레이밍 립스의 새 음반이 라이센스 되었구나.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는 이상한 덩실덩실 춤이 나왔다. 아마 개인적으로 좋아할만한 곡이 될테니. 블로그에 살포시. kaira 7192000* + 어제, 한 뮤지션을 평론한 글을 보다가, '아니 뭐 그렇게 까지, 사람이 하나만 잘 하면 되는거 아닌가. 잘하면 그 쪽으로 계속 파는게 뭐가 어때서. 꼭 혁신이 중요한 것인가,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고민 중일텐데 꼭 그렇게 토씨를 달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 그렇다구요. 여하간, 전 언제나 뮤지션 편입니다. 창작, 그 하나만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This Chirstmas 연말 같지 않은 연말. 크리스마스 같지 않은 크리스마스가 몇 년째 이어집니다. 그래도,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kaira 7192000 *제가 무척 좋아하는 GRP 뮤지션 유타카의 엔티끄한 크리스마스캐롤을 제 마음과 함께 드립니다. 내년에도 여전히 유치하고 촌스럽고 멍청하고 사랑스럽게. 그리고 정감있게 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말 나온김에 유타카 아저씨의 곡 하나 크리스마스 케잌의 딸기 마냥 얹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