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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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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날이 훤하게 밝아오는데도 사람들의 행렬이 끓어지지 않아서 고마웠습니다. 눈물 범벅된 사람들과 함께 흰 국화 한송이를 들고. 그 분께서 가시는 길 행여 외롭지 않을까 슬퍼하며 깊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향 냄새를 맡으며. 진심으로 그 아름다우셨던 분께서 제발 좋은 곳으로 가시기만을 간절하게 바랬습니다. 얼마나 외로우셨을런지. 얼마나 비통하셨을런지. 많은 것에 무심했던 저는 이렇게 나마 당신께 체면치례를 하며 웁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kaira 7192000
상처 입었다. 10년 넘게 써오고 있었던 내 아이디. Kaira 7192000을 누군가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에 사용하고 있었던 Sweet kaira라는 이름이 그 블로그의 이름이었다. kaira라는 이름은 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만의 시그니처와도 같았던 7192000까지 사용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나빠졌다. 글로 봐서는 나와 전혀 공통점이 없는 것같아 보이는 분이 어떻게 이 아이디를 쓰게 되었나 궁금해서 쪽지를 보냈다. 정말 유치한 짓이라는거 다 알면서도 쪽지를 보내는 모습이 부끄럽고, 그러면서도 정말 궁금하고. 만약 내 아이디를 전세냈냐며 버럭하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정말정말 이상하게 매우 불쾌하다. 몇 달전부터 홍대와 여의도에 보인다는 내 도플갱..
흔들흔들 사실은 할 말이 많다고. 누군가에게 밑도 끝도 없이 다 얘기하고 싶다고 그 손을 잡고, 그 눈을 보며 어리광 부리고 싶지만. 아직은 말 못할 침침하게 어두운 마음이 저 밑의 밑 속에 가라앉아 흔들 흔들. -kaira 7192000 *저작권법 위반 의심 파일들은 삭제중에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 별일 있게 산다. 며칠 전 아는 언니와 전화를 하다가 별 일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달았다. '아무 일 없는 그 날들이 행복이었구나.' 라는 것을 왜 사람들은 힘들때 생각하게 되는지. -kaira 7192000 더 많이 놀러다니고 더 많이 느끼며 살아야지. *장기하의 노래가 나와야 할 것 같지만, 링크 안할겁니다. 이것이 제 자존심이에요. 흥(거짓말) 축 처지는 수요일에 신나는 음악 들으시라고 링크합니다. 전 재기발랄한 애들이 좋아요. (훗, 재기발랄하면 불나방스타쏘세지 클럽이지!!!!!!, 열혈팬이에요 불나방!) 아, 그러고보니 장기하와 얼굴들과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은 친하지. 두 그룹의 환상적인 조인. 나 울뻔했어.
봄날. 식상한 단어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말들이 있다. 아름답다. 따스하다. 두근두근하다. 마음이. 봄날이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사람 마음을 뻔하게 만들어주는, 식상하게 참 아름다운 봄날이다. 켜켜하게 먼지쌓인 낡은 겨울아 고맙다. 네가 없었더라면, 봄날이 이렇게 예쁜지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좀 더 어른이 되면 그때 다시 만나자. -kaira 7192000
2009년 3월 31일 오후 8시 51분. 다 마신 500ml 생수통 두개. 그제 잠옷으로 쓰려 새로 산 남자 트렁크 세개. 먹다 남은 사발면 하나. 어제 먹은 피자 박스가 하나. 고양이 털 내려앉은 만화책 두개. 담배재 소복히 쌓여있는 재떨이하나. 식탁으로 쓰는 4900원짜리 싸구려 상 하나. 마시다 만 커피 한잔. 맑은 콧물 닦아내던 휴지가 가득찬 쓰레기통 하나. 먼지 쌓인 기타 두개. 내려놓은 인터넷창 일곱개. 뜨거운 바닥에 들러붙은 고양이 두마리. 글을 쓰는 동안 꼬로록 소리내는 위장은 하나. 숫자로 판별하기 힘든 짧고도 긴 하루. 내일도 살아가야지. -kaira 7192000
지나간건, 지나간 일들. 블로그와 추억의 노래들을 둘러보다가 이상한 감정의 파편들을 질질 흘리면서 내가 못났네, 니가 잘났네 내가 사실은 비련의 주인공이었네 류의 한 순간의 감정소모 글을 적을뻔했다. 아 정말. 아까우면 아까웠던 기억이고 그냥 좋으면 좋았던 추억이지. 이제와서 혼자 포장하며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앉아있을 뻔했네. 아, 위험했다. 정말 감성에 취해서 날 불쌍한 여자로 만들뻔 했어. -kaira 7192000 *모두 이 노래 때문입니다. 이 노래가 시발점 이었던 거죠. 좀, 멋진 여자인 척 해보고 싶었던 겁니다. 참. 저, 이 노래에 약합니다. 진짜 약합니다. * 저작권법에 위반하는 음악들은 삭제중에 있습니다. 위반되는 노래들이 있다면 안내부탁드리고. 양해 부탁드려요.
이거 좀 웃긴데? [1탄] 출처 : SLR클럽 헤이KIN넛 님.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page=1&sn1=&sid1=on&divpage=1109&sn=off&sid=on&ss=off&sc=off&keyword =45817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115452 1. 미쿡 유학시절 (본인 미대생) 돌려쓰는 색연필 (초등학생때 주로 쓰는거) 가져가서 돌려서 써줬더니 미국애들 떡실신. 조낸 신기하다며 입에 거품물고 열광함. 2. 브루마블을 가져가서 룰을 설명하고 세계인과 브루마블을 즐긴적이 있는데 브루마블에 떡실신. 마약보다 더좋아하는 것 같았음. 특히 황금열쇠의 백미에 푹빠졌었다는... 3. 한국인 여자애가 공기놀이를 전파하자 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