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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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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기전에. 몇년간 써온 스탠드 전구가 나가 새로 갈아끼려 보니, 구형전구를 파는 곳이 없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새 스탠드로 갈아끼우고 시원한 환한 빛으로 집 안을 바라보니, 지저분 한 것도 이렇게 지저분 한 것이 없다. 한동안 핑계삼아 집 안에만 있어도 모른척했고, 또 한동안 핑계삼아 나가고만 싶어했더니, 고양이들은 나 보라고 방문 앞에 큰 맛동산을 싸놓았다. 외롭다고. 이제 새 스탠드 갈아꼈어. 너희 마음 다 보여. 알고 있었는데, 잠깐 모른척했어. 언니가 나빴어. 언니가 미안해. 사실, 언니도 캄캄하게 마음 다 어둡게 해 놓고 보이는데 모른 척 했어. 그런데, 스탠드를 새로 켜 놓으니 잘 보인다. 내 마음도 잘 보여. 이제 청소해야겠다. 바람을 쐬이자. 나에게도 너에게도 이 조그만 방에도. 새파랗고 샛노랗..
something about us 쏟아지는 빗줄기에 몸도 맘도 다 젖고 돌아와, 뭉근해진 마음이 전부 묻은 화장을 지우다가 습관처럼 켜 놓은 라디오에서 흐르는 이 노래에 마음이 쿵 내려 앉는다. 내겐, 흔한 노래. 쉽고도 좋았던 노래. 이 밤, 마음을 찍혀 이 센티멘탈, 가지고 있고 싶은 것인지, 내동댕이 쳐 버리고 싶은 것인지, 알 길 없는 마음 속으로 휘몰아치게 만든다. 비오는 밤은 힘이 세다. 없던 일들도, 사라지는 감정들도 모두 꺼내고 싶어진다. -kaira 7192000 It might not be the right time 지금이 적당한 시점이 아닐 수도 있어 I might not be the right one 내가 적당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 But there's something about us I want to say ..
그렁그렁한 감정의 낮과 밤.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태어난다. 꾹 참고 견디면 사라질 감정들도 있었고 새로 생겨나버린 싹과 같이, 전혀 의도치 않은 감성들도 있었다. 그 하나하나의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글로 써 버리면 말로 해 버리면 곧 날아가 버릴 것처럼 가냘프고 아직 어린, 여린 거품같은 심장. 심장 박동을 느끼며 조심스레 한 발자욱 옮긴다. -kaira 7192000 라디의 노래를 들었을때 그 감정 그대로. 여자가 부르는 수줍은 Love song으로 제격. 언젠가의 훗날을 위해 카피 해야할까 고민중이다. 코드 어렵던데 ㅠ_ㅠ
그래, 그래서 넌. 원래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잡으려 손 뻗는 순간 사라질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기까진 또 얼마나 헤매야 할까. 그때, 그 별에서 쏟아져 나온 한 무리의 빛 중 하나였는지도 몰라, 넌. 머리를 휘젓는 노래들이여. 오늘 나에게서 토해져 누군가의 마음으로 닿을 사랑들이여. 꿈에서도 그대, 이리도 안녕히. -kaira 7192000* 물기 찬 여름의 공기가, 더 습하게 느껴지는 홍콩의 여름 한 낮의 어느 작고 허름한 방 한칸에서. 주가령의 묘한 웃음과 왕조위의 곧 바래질 행복이 더 애틋했던 순간. 찌는 여름밤마다 한번씩 떠올리게 되는 낡은 선풍기 같은 노래.
재미있어야하나? 올려야할 마땅한 글이 있어야 글을 쓰는 것은 아닐텐데도, 각 잡고 키보드 앞에 앉으면 어색하고 진중해 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냥 누구처럼 뭐 입고 뭐 먹고 뭐 즐기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참 재미있던데, 마냥 나를 드러내는 것은 이제. 재미 없다 생각되나보다. 유머감각도 있고 재미있는 여자라 여겼던 나는, 텍스트 안에서 존재하던 것일까. 그렇다 해서 재미있는 글을 쓰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 그렇다 해서 각 잡은 글 쓴것도 별로 없는데. 아니, 글 자체를 많이 적질 않잖아. 좀 고민해보자. 일단, 좋은 노래 먼저 듣고. -kaira 7192000 덧) 요즘 난 이 드라마 때문에 죽어나가고 있다. 일본 여행때 거리마다 붙여져 있던 포스터에 압도 당하면서도 촬영기법과 카메라 사용이 매우 탁월하다 내용이 매우..
내일 또 만나요. 잘 들어봐. 내일이 되면, 다 만날 수 있고. 다 먹을 수 있고, 다 이룰 수 있어. 그런 생각을 하면 즐거워 질거야. 그렇다고 내일만 기다리며 살지는 마. 오늘이 바보 같기만 한 것은 아냐. 현재가 미래의 발판이라 여기는 순간, 내일은 없는거야. -kaira 7192000 고토링고. 오사카출신. 다섯살에 피아노 시작. 1999년 버클리 음악대학 유학 / 재즈작 편곡과/ 피아노 연주과전공 2006년 3월 친구의 권유로 류이치 사카모토의 라디오 프로그램 J-WAVE '류이치 사카모토'의 오디션 앞으로 데모테잎을 보내 사카모토의 프로듀스를 받게 된다. 고토링고라는 이름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새'와 '사과'의 글자를 맞추어서 만들어냈다.
지상의 양식 나는 너무 많은 쌀과 너무 많은 푸성귀를 먹어버렸다 나는 너무 많은 사람의 이름과 너무 많은 짐승의 이름을 알아버렸다 모든 길은 내 걷기엔 너무 멀고 모든 산은 내 오르기엔 너무 멀고 아, 나는 숭고와 심원에 등한했구나 육체가 남루해질수록 정결해가는 정신의 영토는 어디 있는가 물의 몸이 무거워 나는 민들레 꽃씨처럼 날아갈 수 없다 내 마지막 닿을 집은 마른풀의 향기라고 가장 향기롭게 살다간 사람의 이름 앞에 묵념하겠다고 정맥만큼 가쁘게 뛰어온 생애 내 어지러운 생각이 금결이 되는 날 나무여, 나도 적도 없이 그 살 속을 지나는 모든 것 보석이 되게 하는 힘을 가르쳐다오 -이기철 전문 ------------------------------------------------------------ 내가 하는 행..
Sweet Revenge 이렇게 하늘이 푸르고 더운 날은 이렇게 마음이 덥고 시큼한 날은 온 몸을 진동시키는 음악을 들어야한다. 내 몸이 받아들이는 푸르르한 곡 하나 들려줘야한다. 요즘 듣고 있는 곡들 아닌, 열아홉부터, 언제나 마음의 베스트로 손꼽히던 음반. 류이치 사카모토의 Sweet Revenge 을 걸어놓고 흔들거리며 미적지근한 커피를 마시다 보니, 마음, 참. 짭쪼롬하고 쓰다. -kaira 7192000 여기서 벗어날 거야 이곳에는 날 위한 것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잊을수만 있다면 잊고싶은 추억들뿐이야. 기차를 타러 갈거야. 늦으면 안돼 내가 있을만한 다른 곳을 찾아 떠나가는 중이야. 이 모든것을 뒤로 하고 떠나려고 해 충분한 행운과 희망만이 나를 배신하는 것 없는, 그곳으로 가는 여행길에 필요한 것이지. 여기 너무..